
부산의 한 선박건조업체에 다니는 김모(45)씨는 두 달 전부터 두 아이의 학원을 끊었다.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 3개월째 임금을 못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보험료와 대출이자도 내지 못했다. 김씨의 부인은 아르바이트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래도 며칠 전 아이를 낳은 직장동료에 비하면 사정이 다소 나은 편이다. 김씨는 "며칠 전 다른 부서 동료 부인이 아이를 낳았는데 100만원가량 되는 산후조리원비가 없어 출산 직후 부인을 퇴원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들었다"면서 "전체 직원 중 절반 이상이 자녀가 있는 가장들인데 임금이 체불돼 상당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올해 급증 부·울·경 1만3천명
"언제 주나" 발만 동동
김씨가 다니는 이 회사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직원 230여명의 임금과 퇴직금 등 18억원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 세계적으로 조선경기가 나빠져 선박 수주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다른 업계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부산 부산진구 B운수업체는 경영난으로 직원들의 5개월치 임금과 퇴직금 등 21억원이 체불된 상태다. 이 업체는 지난해 12월 최종 부도처리돼 150여명의 직원들은 밀린 월급을 떼일 처지에 놓여 있다.
막막한 생계에 부인은 '알바'
가계 한숨 언제 끝날는지…
올해 들어 부산·울산·경남지역 사업장들의 체불임금 규모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11일 부산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부산과 울산·경남지역 사업장에서 발생한 임금체불액은 488억원(1만3천21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7억원(8천365명)에 비해 64.3% 증가했다.
이 같은 체불임금 현황은 2006년 413억원, 2007년 381억원 등으로 최근 3년간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다시 늘어난 것이다.
부·울·경지역에서는 최근 3개월 동안 매달 100억원대에 이르는 체불임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94억원이었던 체불임금 규모가 2월에는 119억원, 3월에는 112억원, 4월에는 163억원 등으로 점차 높아졌다. 특히 4월에는 전달에 비해 체불임금이 무려 1.5배 늘어났다.
이러한 체불임금 증가 추세는 지난해 가을에 불어닥친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 여파로 인해 수출과 내수가 함께 부진, 경영난을 겪는 기업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영세 조선업체와 음식점, 숙박업소 등 서비스업체들을 중심으로 임금체불 사례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조선업의 경우 전 세계적인 조선 경기 하락으로 선박 수주량이 감소한 데다, 계약업체들이 이미 건조한 선박에 대한 대금을 지급하지 않는 사례가 잦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지방노동청 관계자는 "침체된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체불임금 증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근로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청산 가능성이 있는 체불임금 사건은 체불 금액을 신속하게 확정하고, 체불 근로자들이 대한법률구조공단을 통해 무료로 법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부산의 한 선박건조업체에 다니는 김모(45)씨는 두 달 전부터 두 아이의 학원을 끊었다.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 3개월째 임금을 못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보험료와 대출이자도 내지 못했다. 김씨의 부인은 아르바이트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래도 며칠 전 아이를 낳은 직장동료에 비하면 사정이 다소 나은 편이다. 김씨는 "며칠 전 다른 부서 동료 부인이 아이를 낳았는데 100만원가량 되는 산후조리원비가 없어 출산 직후 부인을 퇴원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들었다"면서 "전체 직원 중 절반 이상이 자녀가 있는 가장들인데 임금이 체불돼 상당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올해 급증 부·울·경 1만3천명
"언제 주나" 발만 동동
김씨가 다니는 이 회사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직원 230여명의 임금과 퇴직금 등 18억원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 세계적으로 조선경기가 나빠져 선박 수주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다른 업계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부산 부산진구 B운수업체는 경영난으로 직원들의 5개월치 임금과 퇴직금 등 21억원이 체불된 상태다. 이 업체는 지난해 12월 최종 부도처리돼 150여명의 직원들은 밀린 월급을 떼일 처지에 놓여 있다.
막막한 생계에 부인은 '알바'
가계 한숨 언제 끝날는지…
올해 들어 부산·울산·경남지역 사업장들의 체불임금 규모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11일 부산지방노동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부산과 울산·경남지역 사업장에서 발생한 임금체불액은 488억원(1만3천21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7억원(8천365명)에 비해 64.3% 증가했다.
이 같은 체불임금 현황은 2006년 413억원, 2007년 381억원 등으로 최근 3년간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다시 늘어난 것이다.
부·울·경지역에서는 최근 3개월 동안 매달 100억원대에 이르는 체불임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94억원이었던 체불임금 규모가 2월에는 119억원, 3월에는 112억원, 4월에는 163억원 등으로 점차 높아졌다. 특히 4월에는 전달에 비해 체불임금이 무려 1.5배 늘어났다.
이러한 체불임금 증가 추세는 지난해 가을에 불어닥친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 여파로 인해 수출과 내수가 함께 부진, 경영난을 겪는 기업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영세 조선업체와 음식점, 숙박업소 등 서비스업체들을 중심으로 임금체불 사례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조선업의 경우 전 세계적인 조선 경기 하락으로 선박 수주량이 감소한 데다, 계약업체들이 이미 건조한 선박에 대한 대금을 지급하지 않는 사례가 잦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지방노동청 관계자는 "침체된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체불임금 증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근로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청산 가능성이 있는 체불임금 사건은 체불 금액을 신속하게 확정하고, 체불 근로자들이 대한법률구조공단을 통해 무료로 법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